음악관
 
  상사화 (외 2수) -- 길상사 공덕주 길상화님을 슬파하여
글쓴이 : 백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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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사 화 (외 2수)

  -- 길상사의 공덕주 길상화(자야)님을 슬퍼하여

 

                      백 이 무


쓸쓸한 한가을

세차게 타오르는 불길인가

길상사 뜰안에 만발한

붉디 붉은 상사화꽃

상사화는 애가 끓는다

 

분명히 한뿌리서 돋아나는

천생연분 꽃과 잎 사이건만

아무리 서로 끔찍 다정하고

한없이 못견디게 보고파도

절대로 만나지 못한다


꽃이 진 다음 잎이 나고

잎이 진 다음 꽃이 피니

겨울이 닥쳐와 다 질 때까지

지척인 한줄기 위에서도

너무나 쓰라린 이별뿐이다


백석을 닮은 잎

자야를 닮은 꽃

아주 짧게 달콤한 만남 뒤

영원한 생이별로 이어지는

뼈아픈 숙명의 극한 고통 --


마침내 무소유 깨달음

순정녀인 길상화가 시주한

길상사 고요한 뜰안에

그리움에 활활 타는 상사화꽃

애끓는 그 사연을 전한다...


         ( 2013. 10. 13 )


  주:

상사화 -- 잎이 진 다음 꽃이 피고 꽃이 진 다음 잎이 나는 아주 특별한 꽃으로서 상사화

의 꽃과 잎은 비록 한뿌리에서 자라지만 영원히 서로 만나보지 못한다. 이룰수 없는 사랑

이라는 뜻에서 그 명칠을 상사화라 부른다.

               

 

이별초와 상사화


풀로 살적엔

잎이 꽃을 아무리 보고파도

한평생 절대로 볼수 없어

그 이름 이별초


꽃으로 필 땐

꽃이 잎을 아무리 련모해도

영원히 만날수 없는 사랑

그 이름 상사화


꽃 없는 풀로만 외롭게 돋고

잎 없는 꽃으로만 쓸쓸이 피여

그래서 그 이름 먼저 이별초

후에는 상사화이기도 한


그 이별초 -- 백석

그 상사화 -- 자야

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사연

오늘도 내 눈물을 뽑아낸다

 

한몸인 분단조국 남과 북

서로 붙은 지척인 이 땅 위에서

그렇게 사무치게 그리워하다

영영 보지 못하고 다 간 두 사람...


먼저 간 이별초 북에서 시들자

얼마후 상사화도 남에서 지고

슬픈 족속 만들어낸 슬픈 사랑

너무 쓰린 너무 아픈 그 전설이여 !!!


         ( 2013. 10. 14. 새벽 )


  주:

상사화는 그 이름이 이별초라고도 불린다. 더우기 잎만 무성하게 자라고 꽃이 피기

전에는 이별초라고 많이 불리우기도 한다.

 

 

 애  가


때로는 이별초

때로는 상사화


그렇게 

풀과 꽃 두 이름이면서

알고 보면 기실

한몸이기도 한


그보다도

백석, 자야 두 사람이면서

한사람이였던

그 전설 --


한없이 사무치게 그리면서도

영원히 절대로 만날수 없던

이별과 그리움의 화신이고

슬픈 사랑 대명사!


오늘도 

이 가슴을 먹먹 멍들게 하는

못다 푼 한,  못다 부른 애가여 !!!


          ( 2013. 10. 14. 새벽 )

 

2013-10-14 오전 10:36:23 [Read:2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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