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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긍대부가 남전스님과 선을 논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승조(僧肇)법사가 말하기를 '천지는 나와 더불어 한 뿌리이고 만물은 나와 함께 일체이다'라고 말했는데 너무나 기괴합니다."
그러자 남전스님은 뜰 앞의 꽃을 가리키면서 육긍대부를 불렀다. "대부! 요즘 사람들이 한 송이 꽃을 보는 것이 마치 꿈에서 보는 것과 같네."
* 천차만별의 현상계에서 보면 하늘과 땅, 너와 내가 둘로 보일 수 밖에 없으니, 조법사의 말이 기괴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일체가 평등한 바탕으로 돌아가보면 천지만물이든 너와 나이든 모두가 허공성이니 , 그때는 '천지는 나와 더불어 한 뿌리이고, 만물은 나와 함께 일체인'것이다. 그러나 이를 모르고 유심(有心)으로만 사물을 본다면, 그 어느 것도 꿈에서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남전스님도 꽃을 가리키면서 세상사람이 이 꽃을 꿈에서 보는 것처럼 본다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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