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회
 
  라사의 출현과 소실
글쓴이 : 유봉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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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바셋타여!  그 중생들에게는 오랜 기간을 지난 어는 때, 라사(味)라고 하는 즙으로 된

순수하고 미묘한 것이 물 속의 한 면을 차츰 차지하게 되었다.  마치 펄펄 끓인 우유가 식혀져

가라앉았을 때 윗면에 그물 모양의 막이 생기는 것처럼 그렇게 나타났던 것이다.
 
  그것은 완전한 빛깔,  완전한 향,  완전한 맛을 갖추고 있었다.  마치 정제한 우유제품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것이나 신선한 것에 갖춰져 있는 것과 같은 순수하고 매끄러운 꿀 같은 맛이었다.

  그러자 탐욕에 물들기 쉬운 어떤 자가  있었다. 그는 "대체 이 것은 무엇일까?"라며 손가락으로

라사를 맛보았다. 그는 라사를 손가락으로 맛보는 데에 재미가 들어버려 그만 그에게는 욕망이라고

하는 것이 일어나게 되었다. 다른 중생들도 또한 그 사람이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라사를 손가락으로
 
찍어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들에게도 또한 욕망이라는 것이 일어나게 되었다.

  바셋타여!  그 중생들은 차츰 라사를 작은 덩어리로 빚어 나누어 먹게 되었다. 중생들이 라사를

손으로 빚어 나누어 먹게 되면서부터 중생들에게는 제 몸에서 나던 빛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 빛이 사라져 버렸을 때 태양과 달이 나타났다. 태양과 달이 나타났을 때 별과 별빛이 나타났다. 

별과 별빛이 나타나자 낮과 밤이 설정되었다. 그러자 달력에서의 한 달과 보름이 설정되었고,

계절과 달력의 일 년이 설정되었다.

  바셋타여!  이리하여 이 세계는 마침내 전개 되었다. 그러자 그 중생들은 라사를 식량으로 하고 그것을
 
자양으로 하여 유구한 세월 동안 존재하였다.

  바셋타여! 그와 같이 그 중생들이 라사를 식량으로 하고 그것을 자양으로 하여 오랜 기간 동안 존재하는

가운데, 차례로 그 중생들의 몸에는 딱딱한 것이 생겨나고 용모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떤 중생들은 외양이 화려하였고 어떤 자들은 추해졌다. 그러자 용모가 아름다운 중생들은 추한 중생들을

경멸하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저들보다 아름답다. 저들은 우리보다 못생겼다.'라며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용모에 대한 방자함으로 인해 '거만'이라는 성질을 갖게 되었을 때 라사는 차츰 사라져 갔다. 라사가

사라져 버렸을 때 그들은 모여서 '오, 라사여! 오, 라사여!'라며 비탄에 젖기 시작했다.

  지금도 사람들은 무언가 맛있는 것을 먹으면 "오, 맛있다(라사)! 오, 맛있다!"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바로

여기에 기원을 둔 언어습관에 불과한 것일 뿐 결코 그 본래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말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 아함경(기원) -
2012-11-13 오전 9:54:09 [Read: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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