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소식
 
9월 초하루 법회
  타이틀 : [모두]
  글쓴이 : 길상사
  Date : 2021-09-14 오후 1:34:52 [Read:273]


<주지스님 법문>

스스로 복을 짓고 스스로 복을 받는다는 인과응보 속에서

고맙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은 절집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 내리는 날은 마음이 침잠해지고

나를 돌아보는 날이 됩니다.

부처님의 법의 비가 감로수가 되어 내리는데

가을을 더욱 깊어지게 하고

길상사에 꽃무릇을 더욱 활짝 피어나게 합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법대로 청정하게 살면서

살생을 금하고 보살행과 보시행을 철저히 해서

이 지구를 청정하게 만든다면 이런 변고가 없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코로나로 인해 속터지고 마음 터지지만,

저는 오늘 ‘만두 속터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60년대 겨울, 서울 인왕산 자락엔 세칸 초가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 그날그날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빈촌 어귀에 길갓집 툇마루 앞에 찜솥을 걸어 놓고

만두 쪄서 파는 조그만 가게가 있었습니다.

쪄낸 만두는 솥뚜껑 위에 얹어 둡니다.

만두소 만들고 만두피 빚고 손님에게 만두 파는 모든 일을

혼자서 다 하는 만두가게 주인 이름은 순덕 아지매였습니다

입동 지나자 날씨가 제법 싸늘해 졌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어린 남매가 보따리를 들고 만두가게 앞을 지나다가

추위에 곱은 손을 솥뚜껑 위에서 녹이고 가곤 했습니다.

어느 날 순덕 아지매가 부엌에서 만두소와 피를 장만해 나갔더니

어린 남매는 이미 떠나서 골목길 끝자락 돌고 있었습니다.

얼핏 기억에 솥뚜껑 위에 만두 하나가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남매가 가는 골목길을 이내 따라 올라갔습니다.

저 애들이 만두를 훔처 먹은것 같아 혼을 내려고 했었습니다,

그때 꼬부랑 골목길을 막 쫓아 오르는데.

아이들 울음소리가 났습니다,

바로 그 남매였습니다,

흐느끼며 울던 누나가 목 멘 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는 도둑놈 동생을 둔 적 없어.

이제부터 누나라고 부르지도 말아라."

예닐곱 살쯤 되는 남동생이 울며 말했습니다.

"누나야, 내가 잘못 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담 옆에 몸을 숨긴 순덕 아지매가 남매를 달랠까 하다가

더 무안해 할 것 같아 가게로 돌아 왔습니다.

이튿날도 보따리 든 남매가 골목을 내려와 만두가게 앞에서 걸음 멈추더니

누나가 동전 한 닢을 툇마루에 놓으며 중얼 거렸습니다.

"어제 아주머니가 안 계셔서 외상으로 만두 한 개 가지고 갔구먼요."

어느 날 저녁 나절 보따리 들고 올라가던 남매가 손을 안 녹이고 지나 치길래.

순덕 아지매가 남매를 불렀습니다.

"얘들아, 속 터진 만두는 팔 수가 없으니 우리 셋이서 먹자꾸나."

누나가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맙습니다만 집에 가서 저녁을 먹을래요." 하고는

남동생 손을 끌고 올라 가면서

"얻어 먹는 버릇 들면 진짜 거지가 되는 거야. 알았니 ?" 하는거였습니다.

어린 동생 달래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찬바람에 실려

순덕 아지매 귀에 닿았습니다

어느 날 보따리를 또 들고 내려가는 남매에게 물었습니다.

"그 보따리는 무엇이며, 어디 가는 거냐?"

누나 되는 여자 아이는 땅만 보고 걸으며

"할머니 심부름 가는 거예요."

메마른 한마디 뿐이었습니다.

더욱 궁금해진 순덕 아지매는 이리저리 물어봐서

그 남매 집사정을 알아냈습니다.

얼마 전 이곳 서촌으로 거의 봉사에 가까운 할머니와 어린 남매 세 식구가

이곳으로 이사와 궁핍 속에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할머니 바느질 솜씨가 워낙 좋아

종로통 포목 점에서 바느질 꺼리를 맡기면

어린 남매가 타박타박 걸어서 자하문을 지나 종로 통까지

바느질 보따리를 들고 오간다는 것입니다.

남매의 아버지가 죽고 나서 바로 이듬해 어머니도

유복자인 동생 낳다가 그만 모두 이승을 갑자기 하직했다는 것입니다,

사정을 들은 순덕 아지매는 그 아이들이 자신이 알던

친구의 딸과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덕 아지매는 동사무소에 가서 호적부를 뒤져

남매의 죽은 어머니 이름이 신봉임 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응달 진 인왕산 자락 빈촌에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남동생이 만두 하나 훔친 이후로도

남매는 여전히 만두가게 앞을 오가며 다니지만.

솥뚜껑에 손을 녹이기는 고사하고

아예 고개를 돌리며 외면하고 지나 다니고 있었습니다

"너희 엄마 이름 봉임이지 신봉임 맞지?"

어느 날 순덕 아지매가 가게 앞을 지나가는 남매를 잡고 물었습니다.

깜짝 놀란 남매가 발걸음 멈추고 쳐다 봅니다.

"아이고, 봉임이 아들딸을 이렇게 만나다니 천지 신명님 고맙습니다."

남매를 꼭 껴안은 아지매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너희 엄마와 나는 어릴 때 둘도 없는 친구였단다.

우리 집은 찢어지게 가난했고. 너희 집은 잘 살아

인정 많은 너희 엄마는 우리집에 쌀도 퍼담아 주고

콩도 한 자루씩 갖다 주었단다."

그날 이후 남매는 저녁 나절 올라갈 때는

꼭 만두가게에 들려서 속 터진 만두를 먹고.

순덕 아지매가 싸주는 만두를 들고 할머니께 가져다 드렸습니다.

그 이후로 만두를 빚을 때는 꼭 몇개는

아예 만두피를 일부러 찢어 놓았습니다,

인왕산 달동네 만두 솥에 속 터진 만두가 익어갈 때

만두 솥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30여 년 후 어느 날 만두가게 앞에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서고 중년신사가 내렸습니다.

신사는 가게 안에 꾸부리고 만두 빗는 노파의 손을 덥석 잡습니다.

신사는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를 쳐다봅니다,

"누구 이신가요?"

신사는 할머니 친구 봉임의 아들이라고 말합니다.

만두집 노파는 그때서야 옛날 그 남매를 기억했습니다.

두 사람은 말없이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서울대 의대 졸업하고 명문 미국대학 유학 까지 다녀와

병원 원장이 된 봉임의 아들 최낙원 강남제일병원 원장입니다,


일기도 불순하고 코로나가 성행하는 가운데

맑고 향기로운 도량 길상사의 초하루법회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대중스님들과 신명나게 화엄성중을 찾으셨습니다.

그 화엄성중께서는 여러분 가족의 안녕을 보호해 주십니다.

일심으로 기도하고 염불하는 자는

어떠한 장애에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스스로 건강관리를 잘하신다면 면역력이 강해져서

함부로 바이러스가 침입하지 못하는 경우와 상통합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어려운 코로나 시대에 같이 돕고 살자는 것입니다.

지금 힘든 시기를 맞이 하고 있습니다.

내가 잘살고 못살고를 떠나서

스스로 보살행과 자비행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앞에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는다면

어린시절 부유했을때 친구를 도와주었던 덕분에

부처님의 인연으로

자기자식이 과거에 자신이 도와 주었던 친구(만두집 주인)를 만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만두집 주인인 친구가 자신의 아이들을 보살펴주고

세월이 흘러서 만두집 주인이 나이가 들어 허리를 펼수가 없을 때

신봉임씨의 아들이 병원 원장이 되어

만두집 아주머니를 자신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용돈을 드리는 것처럼 ...

세상은 늘 그렇게 돌고 도는 것과 같습니다.


얼마전에 아이를 둔 여성이

남편의 폭력에 운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숨이 멎어가면서까지나의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야지하면서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힘든 가운데에 여러분들이 기도를 하면서 업을 녹이고

복덕을 증장시켜야 합니다.

여러분의 자녀와 손자들에게

부처님의 가피를 물려주어

세상을 행복하고 밝게 살아가도록

여러분들이 자양분을 남겨주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세속의 환락과 유흥을 뒤로한 채로

맑고 향기로운 길상사에 오셔서

기도를 하고 섬섬옥수 공양물을 부처님께 올리신

여러분들이 부처님이십니다.

오늘도 기재를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셨습니다.

선망부모 형제 자매의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오늘도 부처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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