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f40wrjww2KS_QNA:DB_MEMO
상 사 화 (외 2수)
-- 길상사의 공덕주 길상화(자야)님을 슬퍼하여
백 이 무
쓸쓸한 한가을
세차게 타오르는 불길인가
길상사 뜰안에 만발한
붉디 붉은 상사화꽃
상사화는 애가 끓는다
분명히 한뿌리서 돋아나는
천생연분 꽃과 잎 사이건만
아무리 서로 끔찍 다정하고
한없이 못견디게 보고파도
절대로 만나지 못한다
꽃이 진 다음 잎이 나고
잎이 진 다음 꽃이 피니
겨울이 닥쳐와 다 질 때까지
지척인 한줄기 위에서도
너무나 쓰라린 이별뿐이다
백석을 닮은 잎
자야를 닮은 꽃
아주 짧게 달콤한 만남 뒤
영원한 생이별로 이어지는
뼈아픈 숙명의 극한 고통 --
마침내 무소유 깨달음
순정녀인 길상화가 시주한
길상사 고요한 뜰안에
그리움에 활활 타는 상사화꽃
애끓는 그 사연을 전한다...
( 2013. 10. 13 )
주:
상사화 -- 잎이 진 다음 꽃이 피고 꽃이 진 다음 잎이 나는 아주 특별한 꽃으로서 상사화
의 꽃과 잎은 비록 한뿌리에서 자라지만 영원히 서로 만나보지 못한다. 이룰수 없는 사랑
이라는 뜻에서 그 명칠을 상사화라 부른다.
이별초와 상사화
풀로 살적엔
잎이 꽃을 아무리 보고파도
한평생 절대로 볼수 없어
그 이름 이별초
꽃으로 필 땐
꽃이 잎을 아무리 련모해도
영원히 만날수 없는 사랑
그 이름 상사화
꽃 없는 풀로만 외롭게 돋고
잎 없는 꽃으로만 쓸쓸이 피여
그래서 그 이름 먼저 이별초
후에는 상사화이기도 한
그 이별초 -- 백석
그 상사화 -- 자야
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사연
오늘도 내 눈물을 뽑아낸다
한몸인 분단조국 남과 북
서로 붙은 지척인 이 땅 위에서
그렇게 사무치게 그리워하다
영영 보지 못하고 다 간 두 사람...
먼저 간 이별초 북에서 시들자
얼마후 상사화도 남에서 지고
슬픈 족속 만들어낸 슬픈 사랑
너무 쓰린 너무 아픈 그 전설이여 !!!
( 2013. 10. 14. 새벽 )
주:
상사화는 그 이름이 이별초라고도 불린다. 더우기 잎만 무성하게 자라고 꽃이 피기
전에는 이별초라고 많이 불리우기도 한다.
애 가
때로는 이별초
때로는 상사화
그렇게
풀과 꽃 두 이름이면서
알고 보면 기실
한몸이기도 한
그보다도
백석, 자야 두 사람이면서
한사람이였던
그 전설 --
한없이 사무치게 그리면서도
영원히 절대로 만날수 없던
이별과 그리움의 화신이고
슬픈 사랑 대명사!
오늘도
이 가슴을 먹먹 멍들게 하는
못다 푼 한, 못다 부른 애가여 !!!
( 2013. 10. 14. 새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