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화합 모델 행사 3년 만에 재개
서울 길상사와 성북동 성당, 덕수교회는 10월15일 성북동 차없는 거리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사랑나눔 연합바자회를 3년 만에 재개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이날 행사에는 의류와 생활용품, 지역 특산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사려는 주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날 길상사 주지 덕일스님은 환영사에서 “성북동 3대 종교계가 의기투합해 시작한 사랑나눔 연합바자회는 종교간 벽을 허물고 종교간 상생과 화합의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북동 종교계는 서로 이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를 주최한 정의철 성북동성당 주임신부도 인사말을 통해 “바자회 수익금 전액은 지역 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장학금으로 쓰인다”며 “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사랑의 손길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김만준 담임목사도 격려사에서 “오늘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좋은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08년 시작한 사랑나눔 연합바자회는 덕수교회 손인웅 원로목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행사장에 참석한 손 목사는 “참여하신 여러분들의 고귀한 뜻이 잘 전달돼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모든 장벽을 허물고 통합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이승로 성북구청장도 “앞으로 이 행사가 지역사회에 영원히 안착되어 성북구의 대표축제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격려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더불어 살아가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오늘 그 귀한 뜻을 잘 새기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바자회 수익금은 지역 청소년과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장학 사업으로 쓰인다. 길상사 등은 현재까지 150여 명의 학생들에게 총 3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원했다. 종교화합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제12회 사랑나눔 연합바자회는 길상사가 개최한다.